샹그리라의 선율 제 3 화

第 3 話

레잎은 버스에서 내린 뒤 바글과 헤어져서 기숙사로 왔다.

기숙사에는 오늘 신입생이 들어오는 날이므로 여러 명의 선배들이 방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맡아주고 있었다.

“화장실은 각 방에 하나씩 있고, 책상은 거실에 다 모여 있어요. 2인1실이라는 건 알고 있지요?”

레잎은 고개를 끄덕였다.

입학안내서에서 몇 번이고 보았던 내용이었지만 다시 한번 새겨 들었다.

자신의 안내를 맡은 선배는 방문에 노크를 하자.

방안에서

“네. 들어오셔요.”

하는 소리가 났다.

선배는 방문 손잡이를 잡고 레잎을 돌아보며,

“이제 룸메이트를 만날 시간이예요.”

하며 싱긋 웃었다.

딸깍.

끼이익.

포근해 보이는 침대 두 개.

책상은 없었지만 자그마한 티테이블 하나와 1인용 쇼파가 두 개 있었다.

그리고 레잎보다는 길지만 역시 단발이며 흑색의 머리를 한 여자아이가 한명.

“안녕. 잘 부탁해. 난 판이라고 해. 철판.”

“아... 응. 난 레잎이야.”

철판이라 자신을 소개한 여자아이는 자연스레 손을 내밀었는데 그 손에는 군데군데 작은 상처들이 나 있었다.

그 상처들을 보고 레잎과 선배가 놀라하자 철판은 겸연쩍어 하며

“내가 화학실험을 좀 좋아해서...”

레잎은 신기해하며 철판의 손을 잡았다.

“나도 잘 부탁해.”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어요. 다른 신입생분들도 안내해드려야 하니까요.”

선배는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다.

‘아직 이름도 여쭤보지 못했는데...’

하며 레잎은 아쉬워했다.





레잎은 금새 짐을 풀었다.

어차피 2~3일동안 쓸 짐 말고는 모두 택배를 붙여 놓았기 때문에 얼마 되지 않았다.

그보다 철판의 짐이 가관이었다.

플라스크며 비이커, 삼발이 등 온갖 화학실험 도구들을 차곡차곡 자신의 수납함 안에 쌓아놓았다. 레잎의 눈이 휘둥그레지자 철판은

“이것만큼은 내손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안심이 안 돼.”

하며 헤헤 웃어보였다.

“레잎은 어디서 왔어?”

“난 연희시에서 왔어.”

그러자 철판은 놀라며

“정말? 난 안암시에서 왔어.”

그러고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선

“너하곤 친해질 수 없겠는데?”

하고는 킥킥거리며 웃었다.

연희 이글스와 안암 타이거스라는 라이벌관계의 두 야구팀에 관한 이야기였다.

레잎은 짐짓 연희 이글스 총팬클럽에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건 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 외에도 가족사항이나 중학교 이야기를 하며 철판과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철판은 위로 오빠가 있고 유학중이라고 했고, 철판은 역시나 시에린 여중부터 다닌지라 이곳은 낯설지 않은 것 같았다.

굉장히 붙임성이 좋은 철판 덕분에 레잎은 처음 오는 시에린 학원에 첫날부터 조금씩 조금씩 정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신입생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립니다. 식사시간은 5시~7시 이고, 그 이후엔 식당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기숙사에서 지켜야 할 시간약속은 이것이 전부이니 꼭 기억해 주셔요.”

철판은 레잎을 똘망똘망한 눈으로 바라보며

“밥먹으러 가자. 배고파아~~”

하며 몸을 비비 꼬았다.

레잎은 순간 귀엽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아... 그, 그래...”

철판은 레잎의 부끄러운 듯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또 귀여워 피식 웃었다.






식당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전혀 시끄럽지 않았다.

시에린 여학원은 공부 외에도 소녀의 바른 몸가짐을 배우는 배움터인 것이다.

대화도 조곤조곤, 발걸음도 사뿐사뿐 식기를 부딪히는 소리도 굉장히 적었다.

그러나 그러한 소녀들의 몸가짐도 레잎을 이토록 놀라게 하지는 않았다.

놀란 것은 식당의 크기.

자신이 다녔던 중학교 운동장처럼 넓은 홀에 식탁이 늘어서 있었고, 그 장관은 마치 어떤 영화에 나오는 마법학교 같은 풍경이었다.

“와아.”

레잎이 입을 벌리며 놀라하자 철판이 옆에서 말했다.

“이 학교에 이사장 되시는 시에린님은 식사를 굉장히 중시하시는 분이셨데, 그래서 누구도 식사를 기다리지 않고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크게 지으신거고.”

“그럼 중학교 식당도 이렇게 커?”

그러자 철판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 이거보단 작아. 하지만 크긴 커.”

식당은 뷔페식이었다. 식탁 곳곳에 음식을 늘어 놓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그릇에 덜어서 먹으면 되었다.

그때 였다.

다시 한번 레잎의 머릿속이 망치로 얻어맞은 듯 백지가 됐다.

“아.........”

“응?”

철판은 옆에서 갑자기 멍해진 레잎을 보며 반문했다.

그러나 레잎은 그 소리조차 아니, 아무소리도 듣지 못했다.

왜냐하면 레잎에 눈에 들어온 것은....




버스에서 만난 그 언니. 바글이었다.

by 시에린 | 2009/08/22 06:10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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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p at 2009/08/30 17:11
....... 상언이가 이상한거 쓰고있데서 와봣는데
과연 이상하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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