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짤방은 우리집 강아지)


1.
방학동안 계절학기는 신청해 놓았는데 계획상에는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지만 기숙사는 기존멤버만 잔류를 허용한다더군요.
ㅅㅂ 어쩌지. 하며 자취라도 알아볼까 하는중. 안되면 그냥 이대로 계절학기는 돈 안내고 안나가지 뭐. 계절학기 수강신청도 망했는데 ㅉ
계절학기를 듣던 안듣던 간에 계절학기로 넘어가는 1주일, 계절학기에서 1학기로 넘어오는 기간 요기간에 스키타러 가거나 일본여행을 좀 하고 싶습니다.


2. 김택용에 관한 고찰

애저녁에 김택용은 역상성에 대한 강한 병기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전에도 커세어를 우선적으로 생산하는 체제는 존재했지만 커세어와 다크를 사용함으로서 저그의 취약점인 무방비의 오버로드와 비싼 자원채취를 가장 효율적으로 괴롭히며 프로토스에 신세기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를 가능케 했던것은 뭐니뭐니해도 김택용의 압도적인 피지컬이라 봐도 좋을것이다. 일전에 MBC game에서 방송된 야식드랍에서 송병구는 ief에 참여한 김택용의 개인화면을 보며, 그 압도적인 피지컬능력에 자신감을 잃었다는 발언을 한적이 있을정도로 그의 피지컬은 뛰어나다.
게다가 역상성의 강력한 토스로 떠올랐을때의 그는 강한 독기마저 품고 있었다. 당시 토스의 재앙으로 군림하던 마재윤은, 분명 데이터상으로는 박성준에 비해 딱히 토스에게 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를 토스의 재앙이라 부르는 것은 그가 토스를 압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함과 동시에 그것을 잘 활용하는 데에 능숙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그러한 마재윤을 결승에서 3:0으로 관광시킨데에는 반드시 마재윤을 이기고 자신이 자신의 시대를 새로이 써내려가고야 말겠다는 그런 독기가 묻어나오는 경기라 할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또 한번의 우승.
시즌 3에서의 준우승
프로리그에서의 연승.
클럽데이 온라인 MSL에서의 다시한번의 우승.
이러한 새로운 프로토스의 역사를 계속해서 써내려가는 가운데에 김택용은 도저히 질것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강한 프로토스의 면모를 부러워했던 SKT는 그를 거액에 사온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HERO시절의 그는 김택용 자신이 의식하고 있던 의식하지 않던 간에 불안한 미래에 관해 인식하고 있었다.
MBC game은 Ongamenet보다도 열악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그 소속팀인 자신은 한순간에 무너질지도 모르는 이 e-sports의 세계에서 승리로 자신을 증명하는 것 외에는 자신을 남기며 걸어갈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하태기감독이라는 사람은 선수에게 그런식의 강한 동기부여를 이뤄내는 명장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T1으로 이적한다.
몇억에 이르는 연봉은 FA를 거치며 그 몸집을 눈덩이 부풀리듯 부풀렸고,
어느 순간 김택용은 해서는 안될짓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뒤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이룩한 것을 생각했고, 자신이 이룩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
물론 처음엔 죽기 살기로 열심히 했는데 그 이후로는 딱히 열심히 한것 같지도 않은데 성적은 잘나온다.
이것은 공부에도 마찬가지로 딱히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는데 모의고사는 잘나오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이 시기에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 가는 송병구가 마찬가지로 '야식드랍'에서 말한 적이 있다.

"... 서로 양쪽 대회에서 우승하고... 택용이한테 말을 걸었는데 계속 연습만 하고 있는 거예요. 똑같이 우승했는데... 저는 우승했다고 해서 연습을 좀 쉰거죠. 근데 슬럼프때도 그렇고, 기세를 탔을때도 그렇고 계속 연습을 많이 해두지 않으면, 자신의 때가 왔을때 그걸 이어나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기억나는데로 끄적거린거라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인쿠르트 스타리그 우승뒤의 슬럼프를 송병구선수는 저렇게 정의하고 있었다.
나의 어리석었던 재수시절을 뒤돌아 보아도 공부는 8월즈음부터 하지않았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수능 직전까지 만족할 만큼 나왔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패인이었다.

이 시점에서 김택용의 재능에 관한 재조명을 해보자.
내가 생각하는 김택용의 프로토스의 재능은 100점만점에 20점 정도에 가깝다.
왜?
아무리 요즘 송병구가 날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현존하는 최강의 프로토스 플레이어가 아닌가?
미안하지만 그런 뜻이 아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 자체의 재능이 100점에 가깝다.
병력운용과 전술예측, 난전, 넓은 시야, 정찰능력, 판짜기 등에 관한한 그의 능력은 거의 천부적이나 프로토스 자체의 재능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다. 즉, 이말은 그는 어떤 종족을 하더라도 평균이상은 필연적으로 해낼 것이라는 말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것이다.
'저그전에서 커세어 다크를 그렇게 활용하는 선수가 프로토스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미친거 아닌가?'
만약 김택용에게 테란이라는 무기를 쥐어준다면 정명훈 보다도 화려한 벌쳐 테러로 토스를 압도할 것이고, 진영수급의 바이오닉 컨으로 저그를 농락할 것이며, 저그라는 무기를 쥐어준다면 화려한 뮤짤과 산개적인 스탑러커, 러커드랍, 저글링을 이용한 미칠듯한 난전유도로 테란과 토스를 희롱할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렇게 말해보자. 강민과 김택용은?
나는 강민의 프로토스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90점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강민에게 다른 종족을 갑작스레 쥐어준다면...? 그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일것이 분명하다.
김택용의 토스 이해도가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테란전이다.
김택용의 테란전은 어떠한가.
그는 거의 '절대로'라고 봐도 좋을 만큼, 센터싸움을 자신이 주도하지 않는다.
말그대로 한방싸움에 약한것이다.
이는 윤용태나 송병구와는 극도로 대조적인 것으로, 그는 병력은 계속 빙빙 돌려가며 겁을 주고, 일부만 활용하여 멀티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그러면서 자신의 멀티는 안정적으로 늘려나가고, 상대방의 자원이 자신에 비해 상당히 뒤쳐져 있다고 판단되면 상대방의 병력이 살짝 나오기를 유도하거나 살짝 나왔을때를 기다려 리콜로 큰피해를 입히며 경기를 마무리 짓는다.
이것이 속칭 '비수류 테란전'이다.
송병구의 테란전은 어떠한가.
송병구는 개인적으로 아비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아니 송병구는 아비터를 활용할 필요조차 없다.
그는 온리 드라군으로 시즈모드가 되어있고 터렛 한두개로 벽을 쌓고 있는 탱크들을 박살내는 정도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프로토스이다. (Ever starleague 2009 16강 vs 이영호)
그러나 김택용은 이러한 프로토스의 병력을 소모한 특유의 전투에 있어서는 상당히 빈약하다.
그렇기에 병력을 빙빙 돌리며 리콜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 자신이 자원의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헝그리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파고들며 한번 문것을 놓지 않는 것이 장기인 변형태에게 진 것이다.(아발론 MSL 4강)
어찌됐든 김택용은 프로토스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대략적으로 증명했다.
이런 김택용이 T1으로 이적한 후 특유의 독기를 잃었다.
어느 인터뷰를 보아도 반드시 이기고야 말겠다는 비장한 각오는 보이지 않는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둥. 반드시 이기겠다는 말은 마치 남들도 하니까 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까지 한다.
그는 독기를 완전히 잃었다.
그는 이제 쉽게 이기고 쉽게 진다.
vs 마재윤 in 카트리나 에서 보여주었던 것 처럼,
더블넥으로 시작한 토스가 멀티가 날아가고도 커세어가 끈질기게 오버로드를 찢으며 역전을 이루었던 김택용은 이제 없다.

Nate MSL 32강 탈락
Ever Starleague 36강 탈락


3.
요즘들어 습관적으로 ㅄ이라는 말을 쓴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많이 쓸때는 아무래도 자기자신이 삽질할 때이고,
두번째는 위험하면서 도로교통정체를 증가시키는 자전거도로 in 차도를 만드려고 하는 송파구청의 연말 남은돈 써재끼기식 공사 작태를 볼때,
세번째는.... 뭐지...?
암튼 말을 좀 순화해야지 않되겠다.


4.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ㅅㅂㅄ


5.
내년에 수능 다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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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에린 | 2009/12/09 22:31 | 삽질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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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직도 일병 at 2009/12/14 19:55
수능 다시보면 서른에 군대커먼
Commented by 시에린 at 2009/12/20 04:52
너보고 '충성'할일은 없을테니 걱정마셈
Commented by 바글 at 2009/12/26 10:23
필요없어 그런거 너 군복입으면 나 민간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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